CRA 면접은 정말 ‘합리적인 채용 방식’일까?
- Global CRO 경험을 돌아보며 -
요즘 면접을 보면서 의문이 커진다.
경력도 충분하고, 이력서도 꼼꼼히 준비했으며, 요구 조건에도 부합했다.
그런데 결국 면접관의 한마디,
“우리 팀과는 좀 안 맞는 것 같아요.”
라는 이유로 탈락한다.
이게 정말 합리적인 평가 방식일까?
글로벌 CRO 면접 현실: 시스템은 있지만 결정은 ‘느낌’에 달렸다
글로벌 CRO 면접 프로세스는 보통 이렇게 진행된다.
- 1차: HR/Talent Acquisition팀의 이력서 필터링 및 스크리닝 콜
- CV 키워드 중심 필터링, 전화 인터뷰로 기본 커뮤니케이션 확인
- 구직자는 이 단계 탈락 시 “내 스펙이 문제인가?” 생각하지만,
실제로는 포지션 특성, 내부 채용 우선순위, 매니저 피드백 부재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.
- 2차: 팀 매니저(Hiring Manager) 인터뷰
- 사실상 당락을 좌우하는 단계
- ‘같이 일할 수 있을 것 같냐’는 개인적 판단이 크게 작용
- 면접관 스타일에 따라 분위기가 천차만별
- 최종: 오퍼 및 레퍼런스 체크
- 이미 내정된 상태로, HR이 오퍼를 전달하는 단계
면접은 시작 3분 만에 결정된다
내 경험에 따르면, 면접 성패는 시작 3분 안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.
예를 들어, 어떤 매니저는 아이스 브레이킹 멘트로
“좀 긴장되네요.”
라고 했다는 이유만으로,
“너무 긴장한 것 같다.”
며 탈락을 통보했다.
하지만 실제 나는 긴장하지 않았고 대화도 원활했다.
말 한 번 꼬인 것을 전체 긴장 상태로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.
또 다른 매니저는 충분히 논리적이고 구체적인 답변에도
“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.”
는 이유만으로 탈락시켰다.
어떤 점이 부족한지는 설명하지 않았다.
이런 평가는 객관적 평가라기보다 개인적 감상에 가깝다.
실무자가 느끼는 문제점들
- 팀장 한 사람(1:1 면접의 경우)의 주관이 평가를 좌우한다
- 정량 평가 후에도 정성적이고 모호한 기준으로 탈락한다
- 구조화된 면접 없이 질문과 분위기가 면접관마다 다르다
- 문화 적합성이라는 이름으로 다양성과 새로운 스타일을 배제한다
그런데 어떤 사람은 단번에 통과된다
단번에 통과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역량을 넘는다.
- 자연스러운 미소와 안정된 말투
- 구조적인 답변 (예: STAR 기법)
- 팀과 조직에 긍정적 기여를 표현하는 능력
- “나랑 일해도 괜찮겠다”는 인상과 여유
면접은 단순히 실력 평가가 아니다.
면접관의 감정과 분위기에 영향을 주는 ‘비언어적 메시지’도 포함된다.
실무자가 원하는 변화
지금은 이런 변화가 절실하다.
- 📌 구조화된 질문과 평가 항목 도입
- 📌 주관적 평가 대신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 마련
- 📌 다양한 시각 반영하는 다면 평가 체계 구축
- 📌 ‘우리와 맞는 사람’이 아니라 ‘우리 팀에 긍정적 영향 주는 사람’ 채용
마무리 – 면접은 능력보다 ‘신호’를 잘 보내는 사람의 몫이다
면접은 실력을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,
면접관에게 “함께 일해도 불편하지 않을 사람”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자리다.
그 신호가 어긋나면, 아무리 준비를 잘해도
‘느낌이 안 맞는다’는 이유로 탈락할 수밖에 없다.
그래서 우리는 질문해야 한다.
지금의 면접 구조가 정말 좋은 인재를 뽑고 있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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